지난달 면세점 매출 석 달 만에 반등… “낙관 일러”
지난달 면세점 매출 석 달 만에 반등… “낙관 일러”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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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판매액 전월 대비 11% 증가… 외국인 매출·이용객 증가세 전환
업계 “중국인 보따리상 영향… 금한령 여전, 회복세로 보기엔 무리”
▲ 서울 충무로 신세계 면세점.(사진=신아일보DB)

지난달 국내면세점 매출이 석 달 만에 반등하면서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주춤한 모습이다.

외국인 방문객 수가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면세점 전체 매출도 전월 대비 올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면세점의 회복세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다.

한국 관광 금지령은 아직 풀리지 않아 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온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5월 면세점 매출이 전달 대비 늘어난 것은 일반 중국인 관광객이 아닌 중국인 보따리상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6억5590만 달러(7454억원) 규모로 전월보다 11.1% 늘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지난 2월 8억8254만 달러(1조30억)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급감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이 3월 15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4월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내국인을 포함한 5월 국내면세점 전체 매출도 9억3607만 달러(1조640억원)로 전월과 비교하면 4.8% 증가했다.

내국인 매출은 전월보다 줄어든 반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살아났다.

외국인 이용객 수도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내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102만4000여명이었다. 앞서 4월에는 외국인 이용객이 1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업계는 이런 면세점의 매출의 반등을 놓고 회복세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개선 기류가 생기고 5월 면세점 매출이 다소 회복됐지만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령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온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5월달이 4월달보다 매출이 신장한 배경에는 중국인 보따리상의 활동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면세점 매출 회복세로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관광 금지령이 풀리더라도 단체관광객 방문이 정상화되려면 2~3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연말까지 사드 악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