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피부암 유발하는 라돈, 한국서 농도 더 높다
폐암·피부암 유발하는 라돈, 한국서 농도 더 높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6.20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지질적 특성에 세계평균치보다 농도 높아"
예산 부족으로 대책 등 미흡… 환기·시공 등 유의

▲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신아일보 자료사진)
폐암을 물론 피부암까지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의 한국 측정 농도가 세계평균 농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돈은 라듐이 자연에서 핵분열할 때 나오는 무색 무취의 기체 형태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환경청(EPA) 등이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폐암 등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라돈은 주로 화강암이나 변성암 속에서 발생하는데 지면의 대부분이 화강암인 우리나의 특성상 라돈을 많이 접하고 있다.

한 라돈 전문가는 “한국은 화강암 등 지질적 특성 때문에 라돈 오염도가 세계평균치(39베크렐) 보다 높은 55베크렐이며, 수치가 높아지는 겨울철 측정치로는 100베크렐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의 라돈 관리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는 모습이다.

환경부는 2015년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해 2년 1회 측정토록 '권고'만 해오다, 내년 1월부터는 대규모 공동주택의 입주 전 측정 및 공고를 의무화하는 쪽으로 확대했다.

교육부도 학교 시설의 지하 공간만 라돈 농도 측정을 의무화하다 올해부터는 1층도 측정토록 했다.

이처럼 뒤늦게 일부나마 정부에서 제도적 개선책을 내놓고 있으나 실제로 현장에선 예산 부족으로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수치가 높을 경우의 대책 등이 미흡한 실정이다.

라돈을 최소한으로 접촉하기 위해서는 지하에 오랜 시간 머무는 것을 피해야 하고, 환기를 자주 시키고 통풍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라돈을 생성하는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토양 발생 라돈이 침투하지 않도록 건물 바닥과 벽 등을 꼼꼼하게 시공해야 한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