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또 다시 뒤흔든 마크롱… 총선 과반 압승
佛 또 다시 뒤흔든 마크롱… 총선 과반 압승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6.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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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르슈, 577석 중 351석… 저조한 투표율 속 사회당 '참패'
'노동개혁·경찰력 강화' 추진이 관건… 유럽내 위상 강화 전망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르 투케의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한 뒤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윙크를 보내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18일 총선 결선투표에서 '역사적인' 압승을 거뒀다.

마크롱 신당 앙마르슈는 18일(현지시간) 하원의원 577석을 뽑는 총선 결선에서 과반 이상인 60.8%를 차지했다. 마크롱이 만 39세라는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린지 한달 만에 이뤄낸 쾌거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앙마르슈 의석 수와 앙마르슈와 연합한 민주운동당 등을 포함한 앙마르슈 계열의 의석수는 총 351석으로 집계됐다.

비록 '싹쓸이' 전망보다는 다소 모자른 수치지만 마크롱을 지지하는 의석수는 하원 과반(전체 577석 중 289석)을 무난히 넘겼다.

공화당은 의석 131석을 손에 넣으면서 제1야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은 29석을 얻었다. 극좌파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7석을 차지했다.

투표율은 43% 수준으로 1차 투표(48.71%) 때보다 낮은 것은 물론 총선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총선 1차 투표에서 앙마르슈 소속 2명 등 4명의 당선이 확정된 바 있고 이날 결선 투표에선 573석이 추가로 결정됐다.

마크롱의 신당 앙마르슈의 총선 압승은 2차 대전 이후 프랑스 집권당을 번갈아 차지했던 사회당과 공화당의 몰락의 뜻하기도 한다.

마크롱은 대선 캠페인 시절부터 "좌파도 우파도 아닌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자유와 화합을 촉진하는 새로운 정치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마크롱은 이제 앙마르슈가 주도하는 의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1 국정과제로 내건 '노동 유연화' 개혁안과 테러 대응을 위한 '경찰력 강화' 법안 등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마크롱의 개혁정책들은 노동계의 반발과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어 마크롱의 앞날이 예상만큼 장밋빛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마크롱이 노동개혁안과 더불어 공을 들이고 있는 경찰권 개혁법안도 공권력 남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어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마크롱의 야심찬 행보에 프랑스 국민들 뿐 아니라 전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장관으로 활동하다가 뛰쳐나온 정치 신인 마크롱이 앙마르슈를 출범할 때까지만 해도 그가 프랑스 대선과 총선을 잇달아 제패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집권하자마자 국내 정치와 외교 무대에서 각각 노동개혁, 기후변화 등의 과제를 놓고 이슈를 주도하며 총선의 승기를 잡았고 내각 인선과 신당 공천을 통해 최대 적수였던 공화당을 무력화시켰다.

마크롱이 자국 경제 개혁에 성공해 유럽 내에서의 프랑스의 위상이 유럽의 강국인 독일과 영국을 뛰어 넘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