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대화를 좋아하는 CEO
[CEO연구] 대화를 좋아하는 CEO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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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우 HK저축은행 대표

▲ 구영우 HK저축은행 대표. (사진=HK저축은행)

H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소비자 민원 건수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 저축은행 업계가 HK저축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 민원건수 현황을 보면 H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민원 건수는 11건이었다. 지난해 1분기 HK저축은행 민원 건수는 71건이었다. 민원 건수가 84.5%나 줄었고 1만명 당 민원 건수도 81% 정도 감소했다. 1만 명 당 민원 건수는 3.2건에서 0.6건이 됐다.

HK저축은행 측은 이렇게 민원을 확 줄인 비결에 대해 소비자보호전담부서에서 꾸준히 민원 관련 교육을 하고 모니터링 등을 열심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이렇게 교육을 열심히 하고 관리·감독을 열성적으로 한 것도 민원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직원들 스스로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 것이 민원 감소에 더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HK저축은행 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HK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다. HK저축은행은 구영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구 대표는 ‘치맥’(치킨+맥주)을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치맥을 앞에 놓고 직원들과 대화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구 대표는 온라인·디지털 대화도 즐긴다. 사내 메신저를 통해서도 구 대표는 직원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눈다.

구 대표는 2009년부터 HK저축은행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HK저축은행에서 신상품 개발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일을 했다. 또 리스크 관리 정책도 만들어 HK저축은행의 부실을 줄였다.

구 대표는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1989년 한일리스에 입사했으며 한미캐피탈 팀장과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상무 등을 맡았다. 2011년 4월에 부대표로 승진했고 지난해 7월 28일 HK저축은행 대표가 됐다.

HK저축은행은 ‘업계 4강’안에 드는 저축은행이다. 자산규모로 보면 SBI, OK,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이어 4위다.

HK저축은행은 1972년 2월 창립돼 45년이란 역사를 갖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HK저축은행을 KT캐피탈(現 애큐온캐피탈)이 지난해 1월 사들였다. 애큐온캐피탈의 대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JC플라워다.

HK저축은행의 최대 강점은 자산규모가 크고 모(母)기업인 애큐온캐피탈과 같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HK저축은행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HK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업계 자산 기준으로 4위이기는 하지만 JT친애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유진그룹이 인수한 현대저축은행 등이 HK저축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인사들은 HK저축은행이 4위 자리를 지키려면 홍보와 마케팅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고, 핀테크 관련 서비스 개발에 더 투자해야 하며, SBI저축은행의 ‘사이다’같은 독특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