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동상이몽… 반발엔 한목소리, 공조는 '글쎄'
야3당 동상이몽… 반발엔 한목소리, 공조는 '글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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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임명에 강력 반발… 운영위 소집키로
"공조보단 국민의당 본연의 역할 따로 있어"

▲ (왼쪽부터)국민의당 이용호, 자유한국당 이현재,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을 두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공조 체제를 갖추기에는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3당은 오는 20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출석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분류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적격'한 인사라며 사퇴가 필요하다는 데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야3당은 정부여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추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訪美) 동행'에도 불응하겠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그러나 야3당의 이같은 입장이 단일대오를 유지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실제 강 장관 임명 이후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상임위 회의에는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국민의당의 경우 사안별로 다른 야당과 뜻이 같을 수는 있지만 본격적인 공조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야3당 공조 가능성에 대해 야당이기 때문에 건전하고 또 바른 주장이라면 얼마든지 공조를 해야 한다"면서도 "공조보다는 저희 당의 본연의 역할과 기능이 따로 있다"며 선을 그었다.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민심이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여당과의 '대치국면'이 오래갈 경우, 당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야3당 입장에서 새 정부 출범과 중점 현안에 야당이 발목잡기를 한다는 여론의 질타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80%를 웃돌고 여당 지지율이 50%를 넘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반면 야당의 지지율은 한자릿수 내지는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양당 구도 때와는 달리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이 서로 갈라져 각기 다른 색깔을 내고 있는 것도 이유다.

결국 야3당 모두 표면적으로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실제로는 제각각의 정치적 셈법을 갖고 있어 연대와 결합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번 강 장관 임명에 대한 반발이 추경, 김이수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 정부조직개편안 표결 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