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중국은 돈 빼고 미국은 돈 넣고’
한국 증시 ‘중국은 돈 빼고 미국은 돈 넣고’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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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이어지면 단기 자금 빠질 수도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이슈가 나온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돈을 회수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한국 주식을 계속 매입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0조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렸고 자산축소 계획도 이야기하고 있어 미국이 앞으로도 한국 주식을 계속 사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튼튼하고 기업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서 자본이 급히 빠질 가능성은 낮다. 다만 최대 외국인 투자자인 미국이 마음을 바꾸면 국내 증시에 상당한 충격이 올 수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은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주식 4680억 원어치를 팔았다.

중국은 올해 1월을 빼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간 한국 주식을 계속 매도했다. 올해 1월엔 380억원 순매수했다.

중국은 2014년까지는 매년 1조∼2조원 정도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2015년 1360억원의 순매도로 자세를 바꿨다.

지난해 순매도 규모는 1조6040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4680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이 2015년부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낸 이유 중 하나가 사드 갈등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중국과 다르게 미국은 한국 주식을 엄청나게 사들였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제로(0)금리 정책을 추진한 이후 60조원 이상 한국 주식을 매입했다.

2008년 말 64조5080억원이었던 미국의 한국 주식 보유액은 지난달 말엔 241조730억원이 됐다. 3.7배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림에 따라 자금유출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 나갈 수도 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은 기초 경제여건이 튼튼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급격하게 자본이 빠져 나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에 들어와 있는 단기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중국이 사드 문제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김재현 상하이교통대 금융학 박사는 “중국의 한국주식 매도는 사드하고 큰 연관은 없다고 본다”라며 “지난해부터 매도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서 당분간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