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방미 중인 문 특보에게 이날 연락해 "앞으로 있을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한 문 특보는 16일(미국 현지시간)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과 문답을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오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과 사드에 대해 양국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현재 남북관계 상황과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 실험을 하는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어 "그 부분들은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돼야 할 사안"이라며 "어느 한 분이 말씀하신다고 해서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문 특보를 방미 전에 만났느냐는 질문에 "안 만난 것으로 아는데 모르겠다"며 "적어도 이번에 문 특보가 미국을 가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사전조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특보가 상견례 차원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방미하기 전에 만났다"며 "당시 정 실장은 문 특보의 이야기를 들었고 개인적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