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불가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
SKT, 해킹 불가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19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 국내 기술… 분당~용인~수원 왕복구간 실험망 양자암호키 송수신
세종시 이어 올해 KISTI 연구망에 적용… 복수 공공기관에도 확대 추진
▲ 양자암호통신 실험망이 구축돼 있는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 관련 장비를 테스트하는 모습.(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에너지의 최소단위인 ‘양자’를 활용해 현존하는 해킹 기술로 뚫을 수 없는 통신 보안 체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행정·국방 등 보안이 필요한 대다수 산업과 연계해 양자암호통신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 국내 최초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 개발… 거리 한계 극복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하고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면 수백~수천 ㎞까지 양자암호통신을 보낼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용 중계장치 개발 전에는 양자암호키 전송은 약 80㎞까지만 가능했다. 뛰어난 보안 성능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한계’가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Trusted Repeater)를 개발해 장거리 양자암호키를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60㎞인 점을 고려하면 전용 중계장치 5개만 설치할 경우 서울에서 보낸 양자암호키를 부산에서 수신할 수 있다.

▲ 양자정보통신 시장 전망 . 단위:억원(자료=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주간기술동향)

◇ 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 26조9천억원… SKT, 상용화 박차

SK텔레콤이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시연에 성공함에 따라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6조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양자암호통신은 통신사의 기간통신망은 물론, 행정·국방·금융·의료 등 정보 보안이 꼭 필요한 다른 산업에서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세종시 상용 LTE 망 유선구간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와 협력해 대덕첨단과학기술연구망 일부 구간에서도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복수의 국내 공공기관과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제공을 협의 중이다.

▲ 양자암호통신 실험망이 구축돼 있는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연구원들이 양자암호통신 관련 장비를 테스트하는 모습.(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올해 말 전용 중계장치를 자사 상용 망에 일부 적용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해외 상용 망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번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