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원자력 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19일 0시를 기해 완전히 멈춰섰다. 이로써 고리 원전 1호기는 가동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오전 10시 고리원전 1호기 앞에서 '고리원전 1호기 퇴역식'을 연다.
국내에서 상업용 원전이 퇴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를 위해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발전기 전원공급을 차단하는 '계통 분리'를 시작했다.
이후 냉각재를 부어 300도에 이르는 원자로의 온도를 이날 0시 기준 93도 정도로 떨어뜨렸고 영구정지 판정을 내린 것이다.
해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된 이후 해체 절차를 차례로 밟아 부지를 자연상태로 복원하기까지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 약 6347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18일 원자로에 불을 붙인 이후 1978년 4월 29일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07년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됐고 10년간 수명 연장이 결정돼 추가로 전력을 생산했다.
고리 1호기가 지난 40년 동안 생산한 전력은 15만 기가와트로, 부산시 전체 한해 전력 사용량의 34배에 이른다.
한편 고리 원전 1호기 정지를 시작으로 탈원전 시대는 본격 막이 올랐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비율을 18%로 낮추고, 신재생 에너지를 20%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인 LNG 발전소도 20%에서 37%로 확대한다.
하지만 현실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섣부른 탈원전 정책이 자칫 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탈핵 에너지 로드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