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낙마 후폭풍… 靑, 남은 인선 '신중모드'
안경환 낙마 후폭풍… 靑, 남은 인선 '신중모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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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인사추천위원회 가동… 강경화는 임명 강행할 듯

▲ (사진=연합뉴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각료 후보자 중 첫 낙마자로 기록된 가운데, 남은 고위 공직자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안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법무부를 비롯,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세 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해야 한다.

새 정부 첫 낙마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청와대는 남은 인선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야권에서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며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차 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가 발생하면 청와대의 정치적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남은 인선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인사수석실이 새 인물을 찾는 것 자체에 시간이 걸릴 뿐더러 새 인물에 대한 검증도 더욱 촘촘히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다음 주부터는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추천위원회를 본격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대로 꾸리지 못했던 인사추천위원회를 이 기회에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발생할 혹시모를 인사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당초 이번주 안으로 남은 장관 후보자를 모두 지명하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단 지금 상황으로써 발표는 미지수다.

내정된 인사에 대한 검증은 물론 여론의 추이도 살펴야하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치고도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강행하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

강 후보자의 경우 국민의 검증을 통과했고 굵직한 정상 외교를 앞둔 만큼 문 대통령이 강 후보자 임명을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도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고 G20 정상회의와 주요 국가와의 회담이 줄줄이 기다리는데 외교부 장관 없이 어떻게 대통령이 감당할 수 있느냐"고 강 후보자 임명 강행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요청한 17일까지 국회의 반응이 없을 경우 18일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