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사퇴 안 한다… "검찰개혁 이루겠다" (종합)
안경환 사퇴 안 한다… "검찰개혁 이루겠다" (종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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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개인사는 분명 저의 잘못… 청문회서 총체적으로 평가해주길"

▲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몰래 혼인신고' 등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자신의 의혹에 대해 "오래 전 개인사는 분명히 저의 잘못이다. 죽는 날까지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사죄하면서도 자신사퇴는 없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안 후보자는 상대 여성의 동의 없이 도장을 위조해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가 법원에서 혼인 무효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다"며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학자로, 글 쓰는 이로 살아오면서 그때의 잘못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들이 고교 재학 시절 퇴학 위기에 처했다가 자신의 영향력으로 징계가 경감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결코 없다"고 부인했다.

안 후보자는 "학교 측에서 징계절차의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경으로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당시 탄원서에는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학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라고 썼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의 아들은 서울의 한 명문 사립고 2학년에 재학 중 부적절한 이성 교제로 퇴학 위기에 처했다가 탄원서 제출 이후 재심의로 징계 수위가 대폭 경감됐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자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 후보자는 칼럼과 저서의 표현과 관련해서는 "전체 맥락을 유념해 읽어달라"는 기존 해명을 되풀이했다.

그는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칠십 평생을 청문회에서 총체적으로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그 일로 인해 그 이후의 제 삶이, 학자로서, 글 쓰는 이로서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며 "청문회에서 총체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완주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