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중기·소상공인 고충 심해져
美 금리 인상… 중기·소상공인 고충 심해져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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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빚 부담 커지고 소비심리 악화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일(현지시간) 마감한 이틀간의 정례회의에서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00∼1.25%로 올렸다. 사진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날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15일(현지시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림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 유가 하락, 소비 수요 감소,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신흥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타격을 입을 수 밖 에 없다.

그렇지만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반영된 사안이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 인사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때문에 손해를 입게 될 업종들이 있긴 하지만 산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은도 금리를 올리면 시장 금리가 급속도로 오를 수 있다. 금리가 인상되면 빚 부담이 더 커지고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영업이 더 힘들어진다.

최근 중소기업들은 시중은행에서 돈을 못 구해 저축은행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더 심각한 상황에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영업자가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규모는 48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5년 말에 비해 57조7000억원(13.7%) 증가했다.

정부는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찾고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측은 시장 상황 등을 주시하면서 소상공인들에게 부담되지 않을 정도로 정책자금 대출금리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은 예산 당국과 정책자금 대출금리 인상을 연기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한편 경제계에선 정부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성장 잠재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 문제와 관련해 “단기적으로 특별히 대응할 것 없어 보인다”라며 “구조적으로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만큼 성장 잠재력 확충 등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