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향하는 신임 장관들… 野 '설득전' 나서
여의도 향하는 신임 장관들… 野 '설득전' 나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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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울화병 생기겠다"… 이진복과 만남 불발 '사과'하기도
김동연, 추경 협조요청 위해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재차 만남
▲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 이진복 정무위원장실을 방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 정부 들어 임명된 장관들이 속속 여의도로 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관계부처와 정치권에 따르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4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국회를 방문했다.

그는 서울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의원들의 거절로)문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농담섞인 발언을 했다.

현 여소야대 국면에서 자신을 강하게 반대했던 야당 의원들을 취임과 동시에 찾아야 하는 부담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5일 정무위를 방문하기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고 싶은 말을 맘대로 못하니 울화병이 생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자유한국당 소속 이진복 정무위원장을 만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김 위원장이 사전에 약속을 하지 않고 방문하면서 만남이 불발된 것이다.

이에 이 위원장 측은 "사전 약속도 하지 않고 찾아온 것은 매우 일방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45분간 대기하다 끝내 빈 손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 이원장에게 "죄송하다. 다시 연락하고 인사말을 드리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각 당을 돌며 공정위가 추진 중이거나 추진할 입법안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을 설득하지 못하면 자신이 공언했던 재벌개혁, 골목상권 보호 정책 추진이 사실상 어려움에 빠질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오는 16일까지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국회에 머물기로 했다.

김 위원장에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임기 첫날인 지난 12일 취임식도 하지 않고 국회에 종일 머물렀다.

11조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김 부총리는 당일 오전부터 국회를 돌며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 조경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권성동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백재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 위원장들을 만나 추경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