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인권 대화·협력에 응할 용의 있어"
北 외무성 "인권 대화·협력에 응할 용의 있어"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6.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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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화된 인권 논의나 협력은 전면 배격"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요구 거부 '물타기'

북한 외무성이 국제사회와의 인권대화와 협력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흥식 북한 외무성 대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카타리나 데반다스 아길라 유엔 장애인 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우리를 도와주려는 입장에서 제기하는 인권 보호·증진을 위한 대화와 협력에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다만 리 대사는 "공화국은 적대세력들이 탈북자들의 증언과 날조 자료들을 근거로 들고 나오는 극도로 정치화된 인권 논의나 협력은 전면 배격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장애인이나 취약계층 등에 대한 복지정책을 홍보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인권 개선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한 문제점을 흐려지게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일례로 북한은 장애인 인권 특별보고관의 방북은 수용했지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의 방북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통신은 리 대사가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국제 장애인권리협약(CRPD) 당사국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리 대사는 아길라 보고관에게 장애인권리협약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북한의) 해당 기관들에서 (아길라) 특별보고관이 조선 방문 시 제기한 권고들과 관련한 대책적 문제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