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시장 1조 시대 성큼… 소비 급증세
생수 시장 1조 시대 성큼… 소비 급증세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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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403억원… 2010년 이후 연평균 6.7% 성장
점유율 1위 삼다수 계약 12월 만료… 향배 주목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생수를 집어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생수 매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이 2020년에는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가 늘고 더운 날씨가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작년 7403억원으로 2015년(6408억원)보다 15.5% 커졌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0년까지 3000억원대를 나타냈으나 2012년 5016억원, 2014년 6040억원을 기록하더니 작년 7000억원대로 증가세다.

올해 들어서도 생수 매출은 늘고 있다.

1∼4월 매출은 2177억원으로 전년 동기(1955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1∼5월 생수 매출이 지난해 보다 20.3% 늘었다.

생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더운 날씨가 오래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소비자들이 생수를 많이 사는 요인 중 하나다.

또 온라인·모바일쇼핑이 증가해 구매가 과거보다 편리해진 것도 생수 매출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음료 시장에서 44% 비중을 차지하는 생수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6.7% 성장하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플랫폼에 힘입어 2020년 매출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생수 시장이 팽창하면서 식품업체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광동제약이 판매하는 삼다수가 40%대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롯데칠성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이 뒤 따르고 있다.

여기에 해태음료, 코카콜라, 동원F&B 등 여러 업체가 생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아워홈, 신세계푸드, 정식품 등 새로운 업체들도 관련 시장에 들어오고 있고 각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자체브랜드(PB) 생수를 내놓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은 올해 12월 만료됨에 따라 제주 삼다수 판권의 향배도 주목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