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창 올림픽 앞둔 우리 철저한 테러대비 필요해
[사설] 평창 올림픽 앞둔 우리 철저한 테러대비 필요해
  • 신아일보
  • 승인 2017.06.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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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에서 자유로운 나라가 아니다. 올해 세계 곳곳에서 잇따른 테러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 될 때도 우리는 남의 일처럼 여겨 왔다.

그랬던 일이 서울 한복판인 서대문구 신촌 연세대 교수 연구실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교수 1명이 부상했다. 경찰과 군은 특공대 등을 투입해 현장 수습과 원인 조사에 나섰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을 240여일 앞둔 우리로서는 심각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13일 오전 8시40분께 연세대 1공학 관 기계공학과 김 모 교수 연구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택배를 열었는데 갑자기 폭발했다. 작은 나사들이 튀어나왔다. 테러가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폭발물은 가로·세로 약 20㎝ 크기의 종이 상자로, 내부에 뇌관과 기폭장치, 화약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상자를 열 때 측면이 터진 것으로 보이고, 조악한 폭발물로 추정되며 복잡한 목적이 있는지, 단순한 불만이나 원한에 따른 범행인지 등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모방 사건이 나오지 말란 법 없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 이런 모방 사고가 발생할 때 우리는 너무 안이하게 대처해 왔는지 모른다. 우리의 K-팝 가수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순회공연 할 때도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

세계인의 축제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테러 대비태세 확립이 필요한 시점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림픽 개최지로서 우려스럽다.

경찰이 올해 초부터 ‘테러위기 대응역량 강화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세부적인 과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경찰은 내년 초까지 조직 개편 계획을 앞당겨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테러는 왜 계속될까? 테러의 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원인 분석을 찾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크게 봐서 서구의 역사적 과오, 부당하게 빼앗긴 자의 소리 없는 눈물과 응어리일 것이다.

대규모 난민 유입과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에서 반이민과 배타적 국수주의로 사회적 분위기가 급변하는 것을 단순히 경제적 계산과 정치적 지배에 젖은 서방의 이기적 발상이라고 탓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소득의 양극화로 형성된 삶의 질에서 오는 괴리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폭 넓은 포용 없이는 어려울 것이다.

한번 돌아선 상대를 함께 안고 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며, 더구나 인간은 서로 의지하면서 산다고 해서 사람인(人)자라 하지 않는가, 상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이다.

우리 사회 역시 갈수록 극심한 청년실업 문제로 절망의 벼랑에 몰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상태가 불안에서 좌절로, 울분에서 분노로 향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그래서 연세대 연구실 폭발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닌 유럽의 테러로 다가 오지 않았는지 모른다.

우리는 이제 IS의 테러를 걱정 할 때가 아니다. 우리의 경제적 불평등과 차별이 어떤 파괴적 결과를 낳을지에 대해 고민할 때이다.

마침 새 정부가 ‘통합과 공존’을 제시했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제 차별이라는 문제는 억제 수준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국민의 기본권 실현이라는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빈곤층과 부유층, 노인층과 젊은 층 등 문제를 우리 사회 문제로 놓고 다 함께 고민해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