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한은 총재 4년 만에 ‘독대’
경제부총리·한은 총재 4년 만에 ‘독대’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13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정·통화 손잡고 경제 살리나

▲ 이주열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찬회동을 갖고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공조 방안을 찾았다.

김 부총리는 이날 낮 서울 한은 본관을 찾아 금통위원들과 인사하고 이 총재와 점심식사를 했다.

김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를 끌고 가는 데 정말 중요한 기관”이라고 평가하고 “한국은행과 소통하면서 의견을 많이 듣겠다는 겸허한 자세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 창립 67주년을 축하한다며 “작년에는 행사에 참석했는데 올해도 행사를 외부에 개방했다면 오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부총리는 전날 취임식도 못하고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위해 국회에 갔다며 “일자리 추경을 빨리 처리하기 위한 당부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취임을 축하드리고 많은 일정으로 바쁘실 텐데 취임하자마자 한은을 찾아준 데 감사드린다”고 응답했다.

인사가 끝난 뒤 이 총재는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경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안팎 여건을 살펴보면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라며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가계부채, 청년 실업,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 문제가 쌓여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겠지만 부총리가 그동안 지식과 경험, 훌륭한 리더십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펴나가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제부총리가 한은을 방문한 것은 현오석 부총리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현 부총리는 2014년 4월 갓 취임한 이 총재를 만나기 위해 한은에 왔지만 식사는 하지 않았다. 최경환·유일호 부총리는 다른 장소에서 이 총재와 만났다.

이날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3만 원짜리 한식 백반으로 배석자없이 식사했다. 한은 총재와 부총리가 독대한 것은 2013년 6월 이후 4년 만이다.

회동에선 전날 한은이 밝힌 통화정책 긴축 시사 메시지와 함께 수출, 가계 부채, 부동산 문제 등 국내 경제 현안이 화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10년 전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다.

다만 추경까지 하면서 경기 부양과 일자리 확대에 나서려는 부총리와 가계부채, 부동산 경기 과열 등의 우려로 긴축을 고민 중인 한은 간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