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념" vs 원유철 "민심"… 장외논쟁
홍준표 "이념" vs 원유철 "민심"… 장외논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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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서 설전 벌이며 '신경전'
▲ 홍준표 전 경남지사 

자유한국당의 7·3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경쟁중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원유철 의원 간 신경전이 점화되고 있다.

설전은 전날 홍 전 지사가 페이스북에 "이념적 무장"을 주장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홍 전 지사는 "주사파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들 못지 않은 이념적 무장이 필요하다"며 "더이상 이익집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 때 청장년들의 지지가 무너졌다고 했다"며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당이 정의와 형평을 상실한 이익집단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당이 몰락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며 "이념으로 뭉쳐진 집단도 아니고 이익으로 모여진 집단이다 보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부끄럼 없이 서슴없이 했다"고 비난했다.

홍 전 지사는 또 "정의와 형평은 이 땅의 청장년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며 "한국당이 이들의 지지를 회복하려면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고 정의와 형평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이에 원 의원은 "지금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이념으로 무장하는 게 아니라 민생으로 무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 의원은 "한국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민심을 놓쳤기 때문"이라며 "서민들의 삶의 현장은 고단한데 현실과 동떨어진 권력투쟁, 이념논쟁을 하고 있으니 국민이 보시기에 한숨만 나오고 외면을 하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민심의 나침판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의원은 또 불교방송 라디오에도 출연해 '어대홍(어차피 당 대표는 홍준표)이라는 말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는 질문에 "요즘 여의도에 대결원, '대표는 결국 원유철'이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홍 전 지사는 오는 17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다음주부터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난다.

원 의원은 수도권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홍 전선'을 구축하며 길거리 유세에 나서 젊은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4선의 신상진 의원도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근혜 정부 말 총리에 지명됐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당대표 출마 제안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