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올라갈 듯...국내 채권시장 ‘긴장’
미국 금리 올라갈 듯...국내 채권시장 ‘긴장’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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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반영된 사안”…외국인 여전히 원화채권 사들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해짐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 투자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0.75∼1.0%에서 1.0∼1.25%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0.25%포인트 상향하는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눈 앞에 온 상황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까지 국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을 함에 따라 전날 국내 채권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에 단기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는 있지만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요인은 충분히 시장에 반영돼 있으므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다.

실제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아 3월 10일 연 2.318%로 올랐다가 4월 중순엔 연 2.144%로 하락했다. 그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지난달에는 연 2.301%까지 올랐다. 그 다음에는 하락과 반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음에도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들어오면서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점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5∼9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채권시장에서 2조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1조7000억원 순투자했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잔액은 현재 103조2000억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6월 FOMC에 대한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FOMC이후에도 외국인들이 원화 채권을 꾸준히 사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외국인이 원화 채권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외국인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원화 채권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수출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고,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 진행되면 내년 지방 부동산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막는 장애물이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