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주범 '자궁내막증' 7년새 5배↑… 고령 여성 주의
난임 주범 '자궁내막증' 7년새 5배↑… 고령 여성 주의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6.13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증상 없어도 정기검진 받는 게 최선의 예방책"

▲ (신아일보 자료사진)
여성 난임을 일으키는 '자궁내막증' 환자가 최근 7년 사이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고령에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여성에게 집중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여성질환 전문 강남차병원 통계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09년 3184명에서 2016년 1만5968명으로 7년 사이 5배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48.3%, 40대 36.9%로 30~40대가 전체의 85.2%를 차지했고, 이어 20대 10.8%, 50대 6.3%, 60대 0.4%, 10대 0.1% 순이었다.

자궁내막증 환자는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분석 자료에서도 2008년 5만3000명이었던 진료인원이 2015년 9만4857명으로 4만1857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 공간을 이루는 층으로 임신 과정중 자궁내막은 배아가 자궁에 착상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이다.

이 때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나팔관, 복막 등의 부위에서 증식하는 것이 자궁내막증이다.

전문가들은 빨리지는 초경과 늦어지는 결혼·출산,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자궁내막증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 질환이 있으면 생리통과 골반통 같은 증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임신을 어렵게 해 주의해야한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인 골반통증이 보통 생리통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생리를 하는 여성들 상당수가 자신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을 때에도 한 번씩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고 자궁내막증은 생리와 관계가 깊기 때문에 자신의 생리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 질환의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류상우 교수는 "생리를 시작한후 수년간 통증이 없다가 갑자기 생리통이 발생하게 되면 자궁내막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증상의 정도, 추후 임신을 원하는지 아닌지, 각각의 치료에 따른 부작용 등이 고려해 치료를 해야한다.

류 교수는 "자궁내막증 수술 후 임신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많이 하지만 자궁내막증으로 유착된 조직을 제거하면 난소기능이 정상인 난임 여성은 임신 성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