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사퇴압박' 메이 총리, 정면 돌파 행보 박차
'당내 사퇴압박' 메이 총리, 정면 돌파 행보 박차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6.12 2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수당 전체에 걸쳐 개각 작업"
메이, 의원모임 참석해 지지 호소
총선 참패로 총리직 연장 힘들수도
▲ 영국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제1당을 유지했지만 과반의석을 상실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가 런던의 보수당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당내 사퇴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11일 강경 브렉시트파 마이클 고브 전 법무장관을 환경식품농업장관에 지명하는 등 개각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브는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과 함께 브렉시트 진영을 이끈 인물로 지난해 당대표 경선에서 막판에 출마를 선언하는 '배반극'을 벌였던 인물이다.

앞서 9일에는 브렉시트 협상 영국 대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과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앰버 러드 내무장관,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 등 주요 장관을 유임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메이는 개각과 관련해 "보수당 전체에 걸쳐 재능과 경험을 갖춘 이들로 내각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장관 유임과 고브의 기용은 총선 참패로 총리직 위기에 내몰린 메이가 당내비판세력을 다독이려는 인선을 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메이는 12일 오후에는 보수당 원내그룹인 '1922 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내각에 참여하지 않은 보수당 하원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매주 한 차례 모여 내각에서 제출한 법안에 대한 의견을 모은다.

특히 이날 모임에선 메이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소수정부 출범을 위해 진행 중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과의 협상에 관한 세부내용을 밝히라는 요구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높아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메이 총리 사퇴까지 직접 요구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메이가 당내 사퇴압력을 어느 정도 진화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과반의석을 내준 총선 참패가 당내 상처로 남아 있는 한 총리직을 1년 이상 이어가긴 어렵다는 전망은 누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