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민간교류 유연 검토 기조 변함없어"
통일부 "남북 민간교류 유연 검토 기조 변함없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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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없다… 조만간 검토해서 알릴 것"
ITF 등 北대표단 남한 방문신청 "아직"

▲ (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민간단체와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 간 민간교류를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12일 밝혔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에 근거해 강력하게 대응하지만 남북관계 단절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민간차원의 남북교류 사안은 대북제재의 근간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 중"이라면

통일부는 지난달 26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대북접촉을 승인한 이후 31일 1건, 이달 2일 9건, 5일 4건 등 근무일 기준으로 2∼3일 간격으로 총 15건의 대북접촉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민간단체의 방북을 보류한 지난 5일 이후 대북접촉 신청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날도 이와 관련해서 "오늘 승인되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만간 또 검토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혀 우리 정부가 숨 고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통일부에는 20여건의 대북접촉 신청이 승인을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북한 주도 국제태건도연맹(ITF) 시범단이 이달 말 시범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 대표단이 한국에 오려면 남한방문 승인신청을 해야하지만 현재까지 신청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ITF 시범단은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24∼30일)의 개·폐회식에서 시범공연을 위해 23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입국한다.

시범단은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ITF 명예총재, 리용선 ITF 총재, 황호영 ITF 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임원 8명과 박영칠 ITF 태권도 단장, 송남호 감독 등 36명이며, 이중 북한 국적은 32명이다.

정세균 국회의장 측이 오는 26∼28일 열리는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북측 대표단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북측에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온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