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4만여대 제작결함 ‘강제리콜’
현대·기아차 24만여대 제작결함 ‘강제리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1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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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순차 시행… 시동꺼짐·타이어이탈 가능성
▲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차) 24만여대가 제작결함으로 강제 리콜된다.

국토교통부는 제작결함 5건이 확인된 현대차 12개 차종, 23만8321대가 리콜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3월 29일 4건, 4월 21일 1건에 대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리콜을 권고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들 결함이 안전운행과 직결되지 않고, 무상수리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달 12일 청문 절차를 거쳐 현대차에 강제리콜을 명령했다.

국내에서 자동차 제작사가 정부의 리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12일 강제리콜한 5개 결함에 대해 현대·기아차의 결함 은폐 의혹이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대차는 이달 5일 국토부에 시정계획서를 제출, 순차적 리콜 계획을 밝혔다.

▲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리콜 대상은 △제네시스(BH)·에쿠스(VI) 캐니스터 결함 △모하비(HM) 허브너트 풀림 △아반떼(MD)·i30(GD) 진공파이프 손상 △쏘렌토(XM)·카니발(VQ)·싼타페(CM)·투싼(LM)·스포티지(SL) 등 5종 R-엔진 연료 호스 손상 △LF쏘나타·LF쏘나타 하이브리드·제네시스(DH) 등 3종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 불량이다.

우선 연료증발가스 대기방출 방지목적으로 연료탱크에서 연료 증발가스를 포집한 후 엔진으로 보내 연소시키는 장치인 캐니스터의 결함이 발견된 리콜 대상은 제네시스 BH, 에쿠스 VI 등 2개 차종 6만8246대다.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캐니스터 교환, ECU 업그레이드 등 수리를 해준다.

모하비 1만9801대는 자동차 차축과 타이어를 연결해 주는 허브너트의 결함으로 타이어가 이탈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대상은 모하비 1만9801대다.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허브너트 교환)를 받을 수 있다.

소나타LF, 소나타 LF HEV, 제네시스 DH는 주차브레이크 스위치 결함으로 주차브레이크 작동등이 켜지지 않을 수 있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는 16일부터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스위치를 교환받을 수 있다.

싼타페 CM, 투싼 LM, 쏘렌토 XM, 카니발 VQ, 스포티지 SL은 R엔진 연료호스 결함으로 연료가 누유될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다. 16일부터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교환해준다.

아반떼 MD, I30 GD 디젤엔진사양은 브레이크 진공호스 결함으로 제동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확인돼 30일부터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현대차 김광호 전 부장이 제보한 32건의 제작결함 의심사례에 대해 차례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강제리콜 5건 역시 제보내용에 포함돼 있었다.

한편 현대차는 북미에서 후드 래치와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 결함으로 인해 싼타페와 쏘나타 등 총 60만여대를 리콜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3∼2017년 생산된 싼타페와 싼타페 스포츠(북미형 모델) 43만74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해당 차량은 후드가 열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보조 후드 래치의 결함이 발견됐다.

후드 래치의 전선이 부식되면서 후드가 닫힌 상태에서 이 장치가 제대로 걸리지 않아 주행 중 후드가 갑자기 열릴 가능성이 발견된 것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