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신당 총선도 '압승'… 하원의석 77% 차지 예상
마크롱 신당 총선도 '압승'… 하원의석 77% 차지 예상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6.12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석 415~445석 확보 전망… 취임 후 공격적 행보에 '긍정적 결과'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창당한 신생 정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BFM TV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은 최종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415~445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의 1차투표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앙마르슈’(민주운동당 포함)는 32.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이 20.9%로 2위였다.

또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13.1%를 득표했으며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1%, 전 정부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은 9% 순으로 나타났다.

1차투표의 각 정당득표율을 바탕으로 추산하면 오는 18일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의 신당과 민주운동당 연합은 415~445석을 가져갈 것으로 점쳐진다. 전체 하원의석의 77%에 달하는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달 전만 하더라도 마크롱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대선 승리의 모멘텀도 꺾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마크롱은 예상을 뛰어넘고, 국내외 정치무대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총선의 승기를 잡았다.

마크롱은 취임 직후 곧장 독일로 날아가 유럽연합(EU)의 핵심 파트너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찾아 그간 EU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개혁논의에 미온적이었던 독일의 개혁 약속을 이끌어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G7(주요 7개국) 정상외교 무대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문제에서도 주요 노동대표들을 엘리제궁으로 불러 개별 면담을 통해 노동시장 유연화를 설득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이러한 마크롱의 공격적인 스타일과 국정철학이 국내외 정세와 맞물리며 총선 압승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으로 2차대전 이후 프랑스 현대정치를 좌·우로 양분해온 사회당과 공화당이 몰락하면서 프랑스 정치는 중도파 중심으로 크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앙마르슈의 압승전망이 현실화되자 야당들은 일제히 일당체제와 권력독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캉바델리 사회당 서기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렇게 되면 의회에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여지는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바루앵 총선대책본부장도 “한 정당에 권력이 집중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