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계 꾸미는 일당들은…" 日아베 총리 특사 니카이 막말 논란
"간계 꾸미는 일당들은…" 日아베 총리 특사 니카이 막말 논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6.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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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합의 관련 갈등 재점화 되나… 文대통령 12일 예방 주목
▲ 아베 일본 총리 특사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만호동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갖고 한국에 온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78)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간계를 꾸미는 일당을 박멸해달라"는 등 막막을 쏟아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특사는 한국에 온 10일 전남 목포에서 현직 국회의원들을 만나 "한 줌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을 해가야 한다. 한국 안에도 한 줌이라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발견하면 박멸해달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그는 "하찮은 것들로 티격태격하지 말고 사이좋게 가자. 한일이 세계에서 가장 가깝고 우호의 나라라는 것을 후세에 전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한일 우호를 호소하려 했으나, 위안부 합의 관련 갈등이 점철되어 있는 상황에서 민감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는 니카이 간사장은 부산 소녀상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던 지난 1월에도 "한국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교섭하는 데에는 꽤 성가신 국가다"라고 말하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또 방한을 앞둔 지난 9일에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 상당수가 재협상을 원한다는 얘기에 "일본이 돈도 지불했는데 처음부터 재협상하자는 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하지 않는다"고 원색적으로 비판을 퍼부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김성재 기념관 이사장,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박준영·윤영일 국회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의 안내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둘러봤다.

12일에는 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위안부 합의에 대한 아베 내각의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