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펀드… 계좌 7년만에 2천만개로
다시 주목받는 펀드… 계좌 7년만에 2천만개로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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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등 법인계좌 늘고 대체투자펀드 인기 상승 영향

▲ 금융투자협회. (사진=곽호성 기자)

펀드 계좌가 7년여 만에 2000만 개 수준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선 펀드 계좌 증가 움직임이 기관 투자자 등 법인 계좌 증가와 부동산·특별자산 등 대체투자펀드 인기에 따라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펀드 계좌 수는 2031만2315개에 달했다. 2009년 12월 말(2027만2219개) 이후 7년 3개월 만에 2000만 개를 회복했다. 4월 말에도 2050만1327개로 2000만 개 이상이다.

펀드 계좌는 2004년 12월 467만 개에서 2007년 6월 말 1588만 개까지 늘었다. 이것은 당시 적립식 펀드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2008년 6월 말엔 2511만 개까지 늘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줄기 시작해 2010년 1월 말 1990만 개로 2000만 개 아래로 떨어졌다. 2014년 8월 말에는 1416만 개까지 줄었다.

펀드 절정기였던 2008년 6월 말과 올해 4월 말 펀드 계좌를 유형별로 비교해보면 주식형펀드 계좌가 급속하게 줄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 대체투자펀드는 늘어났다.

주식형펀드 계좌는 2008년 6월 말 1817만 개에서 올해 4월 말 549만 개로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펀드 계좌는 1만7693개에서 3만8768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08년 6월 말 1만6000 개였던 특별자산펀드는 올해 4월 말 17만4589개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펀드 투자자 비율도 크게 변화했다.

2008년 6월 말 펀드 계좌 2511만 개 중 개인이 2464만 개를 갖고 있었다. 전체 계좌 중 98.1%였으며 법인계좌는 46만9000 개(1.9%)였다.

반면 올해 4월 말 기준 개인이 펀드 계좌 1188만 개를 보유해 전체의 57.9%였다. 법인 계좌는 862만 개로 42.1%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성장 고령화 시대로 들어감에 따라 법인 중심 사모펀드가 펀드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고 전통자산보다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