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열풍에 '유행성 출혈열' 때 이른 기승
캠핑 열풍에 '유행성 출혈열' 때 이른 기승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6.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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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도 한몫… "들쥐의 왕성한 먹이 활동"
▲ (신아일보 자료사진)

'신증후군 출혈열'의 봄·여름철 발생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무더위가 봄철부터 이어지면서 신증후군 출혈열 발생 건수가 부쩍 증가하고 있어, 올해에는 감염자 수가 최근 5년 새 가장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행성출혈열'로도 불리는 고열, 신부전, 출혈 등을 유발하는 이 전염병은 사망률이 최고 15%에 달하는 질병이다.

주로 들쥐 등 설치류가 옮기는 탓에 가을에서 초겨울 즉 농작물 추수철이 '요주의 기간'이다.

그런데 최근 가을·초겨울 발생 비율이 떨어진 반면 봄·여름철 발생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이는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을 하는 주민들이 많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기온 상승이 봄·여름철 유행성출혈열 확산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들쥐가 겨울철에도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지만 봄·여름 무더위 속에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하면서 배설물을 통한 한타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농업 종사자에 그쳤던 사전 예방 대책을 일반인들로 확대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유행성출혈열은 보통 2~3주의 잠복기 동안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급성 발열·출혈, 요통, 신부전 등으로 악화된다.

정부는 고위험군인 농업종사자·군인 등 12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들쥐 배설물에 의한 간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만큼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몸을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