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블랙리스트, 문체부 실장도 몰라"… 혐의 전면 부인
朴 "블랙리스트, 문체부 실장도 몰라"… 혐의 전면 부인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6.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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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조윤선 재판 증언 근거로 특검에 반박
▲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65) 전 대통령 측이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앞선 공판에서와 마찬가지로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존재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공소장에는 (공무원들이) 대통령에게 명단(블랙리스트)을 보여주고 지시를 받았다는 공모 관계가 있어야 한다"면서 "심지어 (문체부) 기조실장도 그런 것(블랙리스트)을 모른다고 했다"고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의 발언은 근거로 들어 특검 주장에 반박했다.

이어 "특검 주장은 한 나라 대통령에게 명단을 보여주며 '이건 넣고 이건 빼자'고 했다는 것"이라며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예술인들은 이미 지원을 많이 받아서 대상에서 제외했을 뿐 블랙리스트 대상이라서 빠진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한국예술위원회 공연지원부 차장으로서 예술인 지원배제 관련 업무를 했던 홍모씨의 진술을 인용한 것으로, 홍씨는 김 전 실장 등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원을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도 될 것 같아 배제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아울러 유 변호사는 문체부 공무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 재판에서 블랙리스트에 관해 증언한 내용에 의견을 밝히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