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구출된 北 선원 4명 중 2명 귀순 의사
동해서 구출된 北 선원 4명 중 2명 귀순 의사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6.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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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발견 당시 귀순 의사 밝혀… 9일 북측에 인계 예정

최근 동해 상에서 표류하다 우리 당국에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중 2명이 귀순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는 8일 “정부 합동신문 조사 시 선원 4명 중 2명이 귀순 의사를 표명해 자유의사에 따라 남한에 잔류하도록 했다”면서 “이는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귀순 의사를 밝힌 2명은 부자지간으로 50대 남성과 20대 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들 부자가 해경에 발견됐을 당시부터 귀순 의사를 바로 표명한 것으로 미뤄 출발할 때부터 귀순 의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무게 2∼3t, 길이 9m의 고기잡이 목선을 타고 북한 함경남도 신포항을 출발했는데, 연료부족과 기상악화로 표류하다 지난 3일 우리 해경에 구조됐다.

이 배를 운전한 기관사는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관사는 전혀 사정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아들도 상황을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아버지가 기획해서 이뤄진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당국은 지난 2일과 3일 북한 선원 1명과 3명이 각각 승선한 북한 선박을 잇따라 구조했다. 2일 구조된 선박에 탑승한 북한 선원 1명도 북한으로의 귀환을 희망했다.

통일부는 북송을 원하는 2명은 9일 오전 9시께 동해 북방한계선(NLL) 선상에서 구조된 선박 1척에 태워 북측에 인계할 예정이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오전 판문점 남북직통 전화로 북측에 선원 송환 계획 통보를 시도했지만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오후 3시30분쯤 유엔사 군정위 협조를 통해 이들에 대한 송환계획을 북측에 통보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 전통문을 우리측에서 육성으로 읽었고 북한측에서 이를 촬영해 갔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