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비상 걸린 밥상물가
[데스크 칼럼] 비상 걸린 밥상물가
  • 신아일보
  • 승인 2017.06.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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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가뭄과 때 이른 불볕더위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함께 겹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초 의심신고를 한 제주를 시작으로 전북 군산, 경기 파주, 부산 기장군과 경남 양산, 울산 등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달걀 값과 닭고기 가격 등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작황 부진으로 채소 수급도 빨간불이 켜지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부터 가공식품 가격 역시 도미노 인상을 한 상황이라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져 장바구니 고민이 더욱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도계(도축 닭고기) 가격은 중품 1kg에 590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상승했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5.5% 오른 상태다. 계란 한판(중품·특란) 가격은 7931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46.9% 오른 상태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 역시 오름세다. 1등급 한우등심은 이날 기준 100g당 7667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8%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중품·국산냉장)은 100g당 2087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3% 상승했다.

채소와 과일 역시 이른 더위와 가뭄 등으로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시금치(상품) 1kg 가격은 4078원으로, 한 달새 26.8% 올랐다. 갓(상품·1kg) 역시 2300원으로, 한 달만에 44.4% 가격이 상승했다. 수박(상품·1개)의 경우는 평균 1만8535원에 거래되고 있다. 1달 전에 비해 1.5%, 1년 전에 비해 25.8% 오른 가격이다.

닭고기와 계란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역시 최근 줄줄이 가격이 인상됐다. 치킨업계와 라면업계 선두 업체가 가격을 올리며 동종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걱정이 아닐수 없다.

기상청은 6~7월에도 평년에 비해 기온은 높고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여름 폭염까지 예고돼 있어 채소와 과일류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닐지 싶다.

문제는 향후에도 식탁물가 안정이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뭄과 고온 등 기상재해, AI 이후 국내생산기반 복구 속도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타들어가는 땅 만큼 가계와 생산자들의 마음도 애가 타고 있다. 앞으로 비가 얼마나 오느냐에 따라 달린 일이겠지만 가뭄이 지속될 경우 가격 급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밥상물가 안정은 민생의 기본 중에 기본인 것이다. 생활물가 동향이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모습인데도 정부의 확실한 대응책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농수산물과 식품의 수급이라도 제때에 조절해 국민들이 생활물가의 격랑에 휩쓸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 주기를 바란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