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원내 2인자 "韓 사드 논란 이해 못해"
美민주당 원내 2인자 "韓 사드 논란 이해 못해"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6.08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딕 더빈 의원, 사드 환경평가 논란에 불만
"사드, 한국인과 주둔 미군 보호 위한 것"

▲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딕 더빈 미국 상원의원의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딕 더빈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가 7일(현지시간)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추가배치 여부 논란과 관련해 "그들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더빈 의원은 이날 상원 세출 소위의 육군예산 청문회에서 "내가 보기에 사드는 명백히 한국 국민과 그곳에 있는 우리 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더빈 의원은 "우리의 9억2300만 달러(약 1조379억원)짜리 미사일 방어체계를 제외할지 말지에 관한 문제가 한국에서 다시 정치적 논쟁이 된다는 사실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더빈 의원은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사드 문제를 논의했을 때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민주당 원내 2인자로 미 국방 예산의 3분의 1을 좌지우지하는 그가 귀국해서 또 사드 논란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로써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양국 관계에서 사드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다시 커진 셈이 됐다.

더빈 의원은 "만약 내가 한국에 산다면 나는 한국 국민은 물론 그들을 지키기 위해 그곳에 주둔해 있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원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당한 절차를 밟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국회가 (사드배치) 승인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나는 사드 (배치) 지연과 왜 국회에서의 표결을 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드를 배치하고 유지하는데 미국은 9억 달러를 지출한다"면서 "한국으로서는 꽤 좋은 거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로버트 스피어 육군장관 대행은 "현재 사드 포대가 세워져 작동 중"이라면서 "그러나 사드 추가배치 문제는 환경영향평가로 지연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필요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잘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밀리 육군 참모총장도 "사드는 한국 국민은 물론 한국을 지키기 위해 그곳에 나가 있는 미군을 방어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라면서 "우리는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사드 배치 부지가 전략환경영향평가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추가 배치되는 부분은 해당 평가가 끝나야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리 로스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의 결정이고 철회될 일이 없을 것이라는 한국의 공식입장을 믿는다"고 밝혔다.

로스 대변인은 이어 "사드 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끼면서 "우리는 사드배치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왔고 완전히 투명하게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