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인사청문회 입장 제각각... '카오스'
野3당 인사청문회 입장 제각각... '카오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6.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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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흐린 뒤 갬', 강경화 '흐림', 김이수 '안갯속', 김동연 '맑음'
'캐스팅보트' 국민의당, 강경화 "채택 불가"…김이수·김상조는 "채택"
▲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에 각 후보들이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야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자인 후보자 4명(김상조·강경화·김이수·김동연)의 공직 적격성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낙마까지 갈만한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며 후보자들을 적극 엄호했고, "협치의 정신을 살려주길 바란다"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이라며 자진사퇴까지 압박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 "결정적인 사안이 부인의 위장취업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선 "위장전입은 시인하고 부동산 투기 문제는 본인이 부인했지만, 전형적인 투기 수법"이라며 "많은 거짓말로 신뢰를 잃었다"고 부적격 배경을 설명했다.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선 "헌재 재판관으로 가장 자랑스러운 일로 통진당 해산 반대를 들고 있어 헌재소장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평가했다.

바른정당의 오신환 대변인은 김상조ㆍ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각각 "거짓말"과 "위장전입 세금탈루 의혹"을 들어 "부적격"이라고 설명했다.

김이수 후보자에 대해선 "3권 분립이나 헌재 독립성으로 봐서는 부적절한 지명"이라며 부적격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오늘 하루 (청문회가) 더 있으니 증인ㆍ참고인 얘기를 듣고 판단할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다만 보수 야당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부적격 측면이 상당히 있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해 청문회 통과가 유력해 졌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이어 또 다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 인사청문회 관련 당의 입장을 당론으로 정했다.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상조 공쟁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후보자의 재벌개혁 등 개혁성을 고려해 국민의당이 제시한 중재안이 수용되면 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수 협조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단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 세금탈루, 거짓해명 등 도덕적 흠결이 해소되지 않았고, 동시에 그 도덕적 흠결을 만회할만한 업무능력이 발견되지 못했다"며 "청문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이 제시하는 중재안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 부인의 부정채용과 관련해서 감사원 감사와 검찰 고발을 민주당이 수용하는 것이고, 민주당이 이를 수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민적 논란이 큰 사안(통진당 해산)에 대해 소수 의견을 낸 분을 헌재를 대표하는 헌재 소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적 동의를 얻기가 어렵다"며 "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청문회 절차가 끝난 후에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유보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병역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점 등 다소 미진한 점이 있다"면서도 "업무 역량 등을 고려해 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