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수출, 제조업 의존서 벗어나야”
“對중국 수출, 제조업 의존서 벗어나야”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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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의료·문화 등 서비스업 다양화 필요”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수출이 제조업의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이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을 꾀하고 있는 만큼 흐름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8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중국 산업고도화의 세계 경제 및 우리 경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對中) 수출·진출 전략을 중국 내수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대중국 수출 품목을 고급화하면서 제조업에 집중된 중국 진출을 의료, 문화, 환경, 스마트시티, 유통, 금융, 융합IT(정보통신) 등 서비스업으로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은 소비·내수 중심의 성장 계획을 천명했다. 앞서 중국은 작년 3월 전인대 제12기 4차 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6.5%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는 이른바 ‘중속성장’을 선언하고 과학기술, 제조강국, 서비스업 발전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는 78.1%에 육박한다. 소비재는 2.6%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점차 축소되는 추세”라며 “그동안 한중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동조화 현상이 뚜렷했지만 2015∼2016년에는 상관성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중 수출이 보완에서 경쟁 관계로 전환됐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흑자는 2013년 628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 552억 달러, 2015년 469억 달러, 지난해 375억 달러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10대 수출 품목을 비교하면 철강 차량 및 부속품 등 6대 품목이 중복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품목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1%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우리 제조업 및 차세대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노출되면서 성장 기여도가 한층 더 제한될 수 있다”며 “중국의 소비시장 확대를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