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복지허브화 시행 일년을 돌아보다
[독자투고] 복지허브화 시행 일년을 돌아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6.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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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 불현동 행정복지센터 변형철 주무관
 

우리나라 전국의 읍면동에 ‘복지허브화’라고 불리는 새로운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이는 보건복지부와 행정자치부가 협업으로 추진하는 핵심 국정과제중의 하나인데 기존의 읍면동 사무소와 주민센터를 행정복지센터로 명칭과 기능을 새롭게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동두천시는 이러한 시대 흐름을 반영하여 2016년 7월 29일자로 관내 8개 행정동 중 인구와 복지대상자가 가장 많은 불현동 주민센터를 행정복지센터로 개편하고 사회복지 인력을 확충하여 복지허브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불현동행정복지센터는 기존의 복지인력과 새롭게 배치된 사례관리 담당 공무원을 하나로 묶어 맞춤형복지팀을 구성하고 사회복지 경력자를 팀장으로 배치하여 전문성을 높였다.

행정복지센터는 출생, 사망, 전입 등 신고, 각종 증명서 발급 요청에 의한 행정민원 업무와 기초생활보장,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등 공공복지 서비스를 신청하는 내방중심의 복지행정 업무 이외에 도움이 필요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여 필요한 서비스를 능동적,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기관이다.

불현동행정복지센터는 복지허브화 사업을 시작하며 주민들에게 행정복지센터 신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시정소식지와 약 50여 건의 보도자료 제공, 동 단체회의 홍보, 관내 아파트에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행정복지센터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또한, 복지사각지대와 복지자원 발굴을 복지허브화 사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후 복지통장,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함께 관내 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했다.

특히 2016년 8월부터 10월까지 복지사각지대 집중발굴기간 운영을 통해 한부모가족, 차상위장애인 가구를 전수 조사하여 위기가정 100여 가구를 발굴 및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관내 식당과 대형마트 빵집 등에 어려운 이웃돕기 지원을 요청, 착한식당과 후원기관 10여 곳을 확보함으로써 주민들에게 다양한 복지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실무자로써 복지허브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며 시간이 흐를수록 업무의 전문성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음을 느끼지만 그보다 더한 심리적 부담감이 무겁게 다가온다.

지난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주민들의 복지욕구를 반영하기보다 사례관리 담당 공무원의 생각이 담긴 복지서비스를 더 전달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과 ‘이정도면 되겠지’ 라는 업무적인 만족감으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복지사각지대를 더 발굴하지 못했다는 것을 고백하며, 작년 이맘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허브화 업무가 어떠냐고, 동두천을 위해 필요한 것이 맞느냐고 질문을 할 때마다 내 자신에게 먼저 답을 구한다. 그리고 상담을 하며 마주쳤던 주민의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에서 느껴진 간절함을 되새기며 복지허브화 사업이 주민편익을 위해 꼭 필요한 업무라고 당당하게 대답을 한다.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혼자 고민하며 눈물 흘리는 주민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단 한명의 주민이라도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며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 그리고 주민 모두가 행복한 불현동을 만드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불현동 복지허브화!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동두천시 불현동 행정복지센터 변형철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