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터키 대통령-UAE 왕세제와 통화… "北비핵화 추진"
文대통령, 터키 대통령-UAE 왕세제와 통화… "北비핵화 추진"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6.0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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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대통령 "6자 회담 이른 시일 내 재개되길"
모하메드 왕세제 "북한 대응 당연…아크부대 초청"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아랍에미리트) 왕세자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자고 뜻을 모았다.

먼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30분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터키의 성원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 및 비핵화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터키가 우리 정책을 적극 지지해주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주고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목표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가급적 조기에 달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UN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세계 평화의 위협"이라며 "국제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그런 점에서 6자회담이 가장 좋은 포럼이고,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되기 바란다"고 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의 연대는 혈맹관계를 통해 강화돼 왔고,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터키의 두 번 째 교역국"이라며 "양국의 자유무역협정을 더욱 활용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은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며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터키문화원 개설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터키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 국민은 터키를 '형제의 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매우 가깝고 친근한 나라로 느끼고 있다"며 "터키 국민도 한국에 깊은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다음달 7∼8일 독일에서 열리는 G20에서 만나 뵙고, 될 수 있으면 양자 정상회담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하자"고 답했으며 "적절한 계기에 대통령님과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및 북핵 협력 확대를 위해 더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오후 7시10분부터 35분까지 전화외교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UAE가 북한 핵실험 등 한반도 문제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며 "우리 정부는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단계적·포괄적 접근에 따라 과감하고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북한 대응은 당연하다. 북한 행동에 대한 UAE의 조치는 최소한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UAE는 중동·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우리 교민과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로 우리 정부와 국민은 UAE와의 관계 증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특히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바라카 프로젝트는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양국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준 고마운 프로젝트"라며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우리 UAE군사훈련협력단인 '아크부대'에 대해 대화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며 "2011년 1월부터 귀국에 파견된 우리 아크부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로 UAE 군 교육훈련을 지원하면서 우리 군 수준도 발전하고 있어 호혜적 협력의 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양국의 국방협력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상호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관계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아크부대는 신뢰 증진의 주춧돌로 UAE 전력향상과 역내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방산 프로젝트를 말씀하셨는데 방산은 아무래도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 국가 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특히 "대통령께서 특전사 출신이시니 아크부대를 방문해 달라"며 "보건분야는 양국 신뢰가 올라간 것을 말한다. 몸에 손을 대는 것은 이슬람에서는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왕세제님의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린다. 조속히 만나 뵙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대통령님과 통화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다. 대통령님을 만날 시간을 조율해 보겠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