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때문에 한국 대미무역흑자 크게 줄어
트럼프 압박 때문에 한국 대미무역흑자 크게 줄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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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31% 줄어 10대 흑자국 중 가장 많이 감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올해 들어 한국의 대(對)미국 무역흑자 규모가 31% 줄었다.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상위 10개국 중 제일 큰 흑자 감소폭을 보였다.

대미 무역흑자국가 순위를 보면 한국은 지난해 5위에서 올 들어 9위로 떨어졌다.

7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78억9200만 달러, 한화로 8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14억2천만 달러)에 비해 약 30.9%(약 35억2800만 달러) 줄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표적이 될 것을 염려해 대미 수출을 축소하고 수입을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

이 기간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157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7%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36억 달러였으며, 2.1% 줄어든 것이다.

주요 교역국 중 일본, 독일, 인도 역시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줄었다.

이 기간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2.3%(5억2900만 달러), 독일은 5.2%(11억1000만 달러), 인도는 11.5%(9억6400만 달러) 각각 감소했다.

반면 중국, 멕시코, 아일랜드, 베트남, 이탈리아, 캐나다 등의 경우 대미 무역흑자가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대미무역 흑자국 순위도 변했다.

1∼4월 대미 무역흑자대국 순위를 보면 중국(1064억8000만 달러)이 1등이었다.

멕시코(230억4000만 달러), 일본(226억 달러), 독일(200억5000만 달러), 아일랜드(135억5000만 달러), 베트남(114억 달러), 이탈리아(90억 달러), 캐나다(85억 달러)순이었다.

한국은 78억9200만 달러의 흑자를 내 9위였고 인도(74억5000만 달러)가 10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위와 비교하면 한국이 5위에서 9위로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상품무역수지 적자는 2397억 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수출이 4966억 달러로 6.7% 증가했으나 수입도 7363억 달러로 7.2% 늘어났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