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시장 위상 굳히나
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시장 위상 굳히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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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쟁력·3D낸드시장 확보 위해 시설 투자
수요·기술 수준 못 따라온 中, 반도체 주문 급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장의 슈퍼 호황에 힘입어 위상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10억 달러 이상 설비 투자가 예상되는 기업 순위 최상위권에 오르며 연구개발(R&D)과 혁신에 적극적인 기업임을 입증했다.

또 중국산 스마트폰 생산이 급증함에 따라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몸값이 중국에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 삼성 깃발과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사진=신아일보DB)

◇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설 투자 삼성 1위·SK하이닉스 4위

6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0억 달러 이상 반도체 설비 투자 기업’ 예상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 인텔, 3위 TSMC, 4위 SK하이닉스, 5위 마이크론 순이었다.

10억 달러 이상 반도체 설비에 투자한 기업 중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지난 10년간 2009년과 2011년을 제외하고 항상 1위를 지켰다고 IC인사이츠는 전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비 32억 달러(3조5769억원) 늘어난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텔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보다 각각 23억7500만 달러(2조6547억원), 8억1200만 달러(9076억원)을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플래시 메모리 부문의 투자비용으로 146억 달러(16조3198억원)를 사용했고, D램 부문에 대한 투자비용은 85억 달러(9조5013억원)로 조사됐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에서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나설 예정이어서 올해 낸드플래시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가 설비 투자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반도체 시장에서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슈퍼 호황기’를 맞아 이익이 늘어나면서 투자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또 반도체시장의 무게 중심이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옮겨가면서, 3D낸드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보 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캠퍼스에서 3D 낸드 양산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중국 시안(西安)에도 3D 낸드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6월말까지 이천 공장 가동 준비를 완료하기로 하고 하반기 72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정문.(사진=SK하이닉스)

◇ 반도체 품귀에 中서 삼성·SK하이닉스 주문 폭증

최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전자업체의 반도체 수요와 요구 기술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옌후이 휴대폰중국연맹 의장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저장력을 늘리려고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핵심 부품인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최대 공급처는 한국업체들”이라며 “이로 인해 한국업체들에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국의 수출 증가는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일부 한국업체들에 대한 중국 내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업체들이 지난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급사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매체는 “삼성이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 라인을 확대할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면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향후 2~3년 동안 한국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