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SK·이랜드, 조직문화 확 바꾼다… “일·가정 양립”
롯데·CJ·SK·이랜드, 조직문화 확 바꾼다… “일·가정 양립”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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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강제 오프 제도·2주 유급 출산휴가·퇴근 후 카톡금지
어려움 뒤 내부분위기 쇄신 차원… 文정부 코드 맞추기

롯데그룹과 CJ그룹, SK그룹, 이랜드그룹이 기업문화 혁신에 착수하면서 조직문화가 대폭 바뀌고 있다.

자기 계발이나 일과 가정 양립 등을 위해 휴가를 늘리고 퇴근 후 업무지시를 없애는 등 조직 문화 바꾸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조직 문화 개혁은 내부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 그룹의 총수는 구속되거나 검찰 수사를 받았으며 경영난과 직원 임금 체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하면서 이에 화답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개인용컴퓨터(PC) 강제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뒤 퇴근시간 소득과 정시퇴근 사내방송 등 PC오프제도 도입에 따른 애로사항을 줄이기 위한 단계를 밟아 전면 도입된 것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부터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얼리버드형’과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인 ‘스탠다드형’, 10시에 출근하는 ‘슬로우 스타트형’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했다.

또 계열사 모두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에 퇴근해 저녁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가족사랑데이’도 진행 중이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가운데)(사진=연합뉴스)

CJ그룹은 지난달 이재현 회장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자 복귀 일주일 만에 기업문화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방안엔 일·가정 양립 방안으로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는 안이 포함됐다. 또 글로벌 연수 휴직을 최대 6개월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해외 연수 기회도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유연근무제가 시행되고, 퇴근 이후와 주말에 문자 등으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도 벌인다.

임신, 출산과 관련해서는 현행 5일(유급 3일, 무급 2일)인 남성의 출산 휴가(배우자 출산)를 2주 유급으로 늘렸다.

이랜드그룹도 지난 5일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조직 문화 7대 혁신안’을 내놨다.

이랜드그룹은 이달부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퇴근 이후 전화나 메신저, 회사 내 인트라넷, 메일 등을 통한 업무지시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CJ그룹처럼 배우자 출산 휴가를 현행 5일(유급 3일, 무급 2일)에서 유급 2주로 연장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SK그룹 주요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이달부터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 제도’를 신설하고 직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직원의 성별에 상관없이 최장 90일의 무급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임신한 여성은 임신과 동시에 출산 전까지 임신 전 기간에 하루 6시간만 근무하도록 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