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경쟁, 홍준표-원유철 2파전 양상
한국당 당권경쟁, 홍준표-원유철 2파전 양상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6.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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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유기준·홍문종도 후보 거론
17일 후보 등록… 오는 7월3일 전대
▲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4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차기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현재 한국당 내에서 비교적 공개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사람은 '수도권과 젊은층 공략'을 앞세우고 있는 원유철 의원과 '신(新) 보수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 두 사람이다.

홍 전 경남지사는 19대 대선후보로 역사상 최악의 당지지율에서도 제1야당 지위를 얻어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고, 원유철 의원은 원내대표를 역임한 5선의 중진 의원으로서 비교적 젊다는 장점이 있다.

홍 전 지사는 귀국 다음 날인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전대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홍 전 지사는 당분간 전국의 당원과 당직자들을 만나는 낮은 행보를 하면서 한국당의 전통적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을 방문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도지사의 ‘1·3·5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전 도지사가 '신(新) 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쇄신해 1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 5년 후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린다는 것이다.

출마 의사가 흘러나왔던 원 의원도 4일 "이제 한국당의 정치 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시키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면서 다음 달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할 뜻을 시사했다.

이어 원 의원은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혁신·국민과의 소통·미래에 대한 새 비전을 만들어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선의 패인을 유 후보의 수도권 및 젊은 지지층 상실에서 찾으며, 자신의 50대라는 젊은 나이와 수도권 지역 기반을 내세워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물론, 이들 외에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는 원내외 인사들은 많다.

우선, 원내에서는 4선의 나경원·유기준·홍문종 의원이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도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전당대회 출마 후보를 등록받고 19일부터 약 2주간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전대 방식은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해 별도 선출하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당원과 일반국민의 여론을 각각 7:3으로 반영하는 기존 비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은 TK와 PK(부산·경남), 서울·수도권, 충청권 등 4개 권역에서 합동연설회를, 강원·호남·제주에서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뒤 오는 7월 3일 서울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한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