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브리지·마켓서 차량·흉기 테러… 올들어 세번째(종합)
英 런던브리지·마켓서 차량·흉기 테러… 올들어 세번째(종합)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6.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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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인도로 돌진해 6명 사망·20여명 부상
용의자 3명 사살… '소프트타깃' 테러 경종

▲ 3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벌어진 후 무장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하는 테러와 인근 버러 마켓서 흉기를 휘두르는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영국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다.

특히 이번 테러는 최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소프트타깃 테러'(무방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로 다시 경종을 울렸다.

BBC 방송 등 영국 언론은 3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시내 중심부의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 한 대가 시속 50마일(약 80㎞/h)로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BBC 방송 기자 홀리 존스는 "차량이 갑자기 인도로 방향을 바꾼 뒤 약 5~6명을 쳤다. 차량은 먼저 두 사람을 쳤고 그 뒤에 3명을 쳤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승합차는 다리 남단 버러 마켓에 있는 한 펍의 난간에 부닥쳤으며 칼을 들고 차에서 내린 테러범 3명은 이번에는 버러 마켓에 있던 사람들을 공격했다.

런던 브리지 인근 로체스터 워크의 한 식당에 있었던 한 여성 목격자는 PA통신에 "식당에 있는데 3명이 들어와 칼로 사람들의 얼굴과 복부를 찔렀다"고 말했다.

버러 마켓 내 주점들의 경비 업무를 맡은 한 보안요원도 BBC방송에 범인 3명이 4명을 칼로 찌르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 3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와 인근 버러 마켓에서 차량·흉기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현장에서 한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런던경찰은 이날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 최소한 20명이 6개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덧붙였다.

테러범으로 보이는 3명의 용의자는 런던 브리지에 이은 두 번째 범행현장인 버러 마켓에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경찰은 3일 오후 10시8분 최초 신고를 접수했고 이로부터 8분 지난 시점에 무장경찰들이 현장에서 남성 용의자 3명과 대치해 이들을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폭탄조끼처럼 보이는 것을 입고 있었지만 확인 결과 폭탄조끼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테러범은 이들 외에 추가의 테러범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직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한 목격자가 BBC방송에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이것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며 외쳤다는 말을 전한 점을 미뤄볼 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외부에 있다가 사건 보고를 받은 메이 총리는 급히 총리관저로 돌아와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다.

영국에서는 앞서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친 바 있다.

또 지난 3월 시내 의사당 부근 다리에서 승용차로 인도에 돌진해 사람들을 공격한뒤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칼리드 마수드 사건이 있었다.

한편  이날 테러 사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조기총선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