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판도 바꾼 이른 더위… 에어컨·맥주 매출 ‘날개’
소비판도 바꾼 이른 더위… 에어컨·맥주 매출 ‘날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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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매출 전년比 104% 급증… 여름과일도 판매 늘어
▲ 롯데하이마트가 2일부터 26일까지 '에어컨 올스타 대전'을 모델들이 홍보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하이마트)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판도를 바꾸고 있다. 한여름이 돼야 수요가 늘어나는 에어컨, 맥주, 보양식 등의 매출이 지난달부터 급증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5월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2% 급증하면서 전통적 인기 상품인 라면, 맥주 등을 제치고 상품군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에어컨이 5월에 월간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마트 개점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례적인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여름 물량 부족으로 에어컨을 구매하기 어려웠던 데 따른 학습효과”라며 “올해는 미리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선풍기도 5월에만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이른 더위에 맥주도 판매가 늘었다.

맥주는 지난달 이마트에서 매출이 28.5% 증가하면서 전체 상품군 중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예년에는 7월 이후에 주로 팔리는 보양식도 올해는 5월부터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장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4.1%나 급증했고, 가정간편식인 피코크 삼계탕 매출도 63.3%나 뛰었다.

바캉스 및 나들이 식품인 삼겹살도 5월 매출이 15.3% 증가하는 등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5∼10%가량 올랐다.

수박, 자두, 참외 등 여름 과일도 매출이 늘었다.

품종별로는 수박이 6.8%, 자두가 99.4%, 참외가 9.7%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수박은 가격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상승했다.

반면 연중과일인 사과와 토마토는 매출이 각각 9.3%와 14.5% 감소했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더위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