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I H5N8형으로 확인… 군산서도 AI 양성반응
제주 AI H5N8형으로 확인… 군산서도 AI 양성반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6.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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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I 긴급 대책회의 개최…"타 시도 전파 막아야"
▲ 3일 제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시 애월읍의 한 농가에서 가금류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겨울 사상 최대 피해를 입히며 발발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사실상 종식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2달여 만에 다시 발생했다.

'청정지역'이었던 제주도에서는 신고된 AI 의심사례는 H5N8형으로 확인됐으며, 전북 군산에서도 의심축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비상에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제주도의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폐사한 AI 의심축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5일께 나올 전망이다.

해당 농가는 토종닭 7마리를 외부 판매용이 아닌 뒤뜰에서 자가 소비용으로 키우고 있다.

전날 이 농가에서 토종닭 3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제주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간이 검사를 한 결과 'H5'형 유전자로 확인됐다가 이날 혈청형이 H5N8형으로 최종 확인됐다.

해당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다른 농가가 없고 키우는 토종닭도 판매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반경 3km 이내에는 닭 90마리를 키우는 농가 1곳이, 3~10km 이내에는 총 7만 마리를 키우는 20여개 농가가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 3일 전북 군산시 서수면의 한 오골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해당 농가 인근을 통제한 채 방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또 제주도에서 폐사한 오골계를 유통한 전북 군산 서수면의 1만9000마리 규모 농가에서도 이날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군산 농장주는 오골계 1000마리를 제주 지역에 판매했고, 이 가운데 100마리가 시중에 유통됐다"며 "현재 군산 농가의 오골계 등은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유통된 오골계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확진시 즉각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해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마지막 살처분 이후 30일 이후 정밀 검사를 거쳐 방역대 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지난 1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의심축에 다시 AI 위기경보 단계는 '주의'로 격상됐다.

이번 AI는 AI 방역체계를 '평시'로 전환한 지 하루만에 AI가 발생한 것이다.

AI 바이러스는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이 되면 발병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대유행하는 것은 아닌지 방역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제주도에서 발견된 H5N8형은 지난 겨울 최악의 피해를 입힌 H5N6형과는 다른 것으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제주와 군산 AI 바이러스가 지난 겨울에 유행한 바이러스가 잔존한 것인지, 새롭게 외부에서 유입된 것인지 정밀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정부는 AI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계획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관계부처‧지자체 대책회의 직후 김경규 식품산업실장 주재로 학계‧방역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축방역심의회(가금질병분과위)를 개최했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회의에서 "제주도 내 긴급 방역조치와 함께 인근지역 및 타 시·도로의 전파를 막기 위한 제주도 전역의 공·항만에서의 차단방역(검역) 조치, 가금‧가금생산물의 반출 금지 조치가 차질 없이 현장에서 작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