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식된 줄 알았던 AI… 두달 만에 제주서 의심 사례 발생
종식된 줄 알았던 AI… 두달 만에 제주서 의심 사례 발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6.03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시 방역체계' 전환 하루 만에 위기경보 다시 '주의' 격상
▲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 인근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겨울 사상 최대 피해를 입히며 발발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사실상 종식 국면에 접어든줄로만 알았지만, 2달여 만에 '청정지역' 제주도에서 의심사례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군다나 AI 방역체계를 '평시'로 전환한 지 하루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방역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제주도 제주시 소재 뒷마당 토종닭 7수를 사육하는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국민안전처와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이 농가에서 토종닭 3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제주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간이 검사를 한 결과 'H5'형 유전자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 반경 500m 이내에는 다른 농가가 없고 키우는 토종닭도 판매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반경 3km 이내에는 닭 90마리를 키우는 농가 1곳이, 3~10km 이내에는 총 7만 마리를 키우는 20여개 농가가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바이러스 유형 및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자세한 혈청형은 오는 4일, 고병원성 여부는 5일께 검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의심 사례가 발생한 농가에 대해서는 예방 살처분을 실시하고 이동통제 조치를 내렸으며 긴급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AI 의심축 농가 신고는 지난 4월 이후 2달여 만에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마지막 살처분 이후 30일 이후 정밀 검사를 거쳐 방역대 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지난 1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의심축에 발생하면서 이날 오후 다시 AI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또 이날 오전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AI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필요한 보완 조치 등을 논의했다.

정밀검사결과 고병원성 AI로 확진될 경우에는 위기경보를 '경계'단계로 상향 발령하고 긴급 관계기관 대책회의 및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