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사톡] 뒤바뀐 ‘공·수’ 야당은 지금?
[양박사톡] 뒤바뀐 ‘공·수’ 야당은 지금?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6.0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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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정치 이야기
양·박·사·톡 (양국장 박박사의 사이다 토크)
정치 현장을 누빈 청와대 출입기자 출신 양규현 신아일보 편집국장과 정치학박사 박기태 한국공유정책연구원장이 알기 쉽게 전달하는 속 시원해지는 정치 사이다토크.

[23회] 뒤바뀐 ‘공·수’ 야당은 지금?
“조금만 변해도 한강물에 빠지면 중간에라도 건져 줄 텐데”

박 : 지켜봐야 할 것이 어차피 정치는 상대가 있는 것이고 대선이후 여야 공수가 바뀌었다. 여당이야 준비에 바쁘고 9년 만에 재집권해서 얼떨떨할 것이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보나? 내부적으로 한 쪽에서는 “낯 술에 취했다”느니 다른 쪽에서는 “웅크리고 있던 바퀴벌레가 기어 나왔다”느니 지금 야단법석이다.

양 : 이전 대선이 끝나고 나면 실패한 정당은 난리가 났다. 속된말로 쥐잡이를 했다. 물밑에서는 얘기가 좀 있었을 것이다. 공개적으로는 아직까지 볼썽사나운 모습까지는 안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80%이상 되면 야당은 안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홍준표씨의 특유한 정치력으로 인해서 그래도 뉴스에 올라온다는 것만 해도 내가 보기에는 자유한국당 생명력 참 길다고 본다.

자유한국당은 간단하다. 친박과 비박 사이 결론 나고 어차피 7월 3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뽑는다고 한다. 가장 당대표에 근접했던 분이 정우택 원내대표였는데 당권에 도전하기 않겠다고 밝혔다.

지금 친박계가 나와서 무엇을 해보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나? 그러면 보수는 진짜 전멸하는 것이다.

박 : 문재인 대통령의 초반 2주간의 지지율이 81%까지 올라갔는데 그 중 20%정도는 보너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실책에 대한 보너스로 보고 있다.

소위 실패한 정당들의 특징 중 하나를 보면 당은 무기력해서 지리멸렬하고 있는데 정작 대선에 나가서 실패한 책임이 있는 후보자는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좋게 말해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지 뻔뻔한 것이다. 자숙의 기간이 단 한 달도 없이 “당장 당권에 도전 하겠다”느니 “다음번에 나가면 50%는 문제도 없다”느니 등등을 외치면서 지금당장 5년 후를 생각한다면 개인적 권력욕이 계속 앞서나간다고 보여 씁쓸하다.

또 바른정당은 지금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고 정의당은 과거 어느 선거 못지않게 근 10%의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 두 정당에 대해서는 흔적도 없이 오히려 무시되는 듯한, 투명정당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 우리 정치에서 상당히 난맥상으로 본다.

양 : 어떻게 보면 두 정당은 그 동안 다른 대선에서 봐도 다 그래왔다. 그런데 특이하게 자유한국당하고 국민의당이 수면에 올라와 이야기가 되고 있다. 특이한 두 분 때문에 그나마 물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다.

박 : ‘패전지장은 유구무언’이라고 했다.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나가려고 한다.

지난번에 시골 노인정에 간 있는데 할머니들이 이구동성으로 “저 x 뭘 잘했다고 주둥아리를 쫑알쫑알 놀리나?”고 하더라.

도대체 지금 그들의 입은 가능하면 다물고 생각을 정리할 때라고 생각해서 안타깝고 화가 난다.

양 : 그건 정치인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하는 것 아닌가?

박 : 아니다. 정치는 액션도 정치고 액션을 하지 말아야 할 때 하지 않는 것도 정치다.

야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국민과 더불어 추스르려고 하지 않고 그들 나름대로 당내에서 당권을 잡기만 하면 국민들이 다 따라 갈 것이라고, 특히 보수진영이 다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분들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 : 박박사 말대로 여유 있게 자숙하면서 반성도 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필요할 것인데 그렇지 않고 이렇게 나온 것은 조급함 때문일 것이다.

박 : 맞다. 자숙까지는 아니더라도 낙선을 시킨 것은 더 준비를 하라는 국민의 요구인 것이다.

양 : 오늘 박박사 말은 그 쪽 관계자들이나 당사자들이 좀 보고 새겨들었으면 좋겠다.

박 : 아, 그런데 그게 좀 어려울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봐온 정치인들은 자동 개폐장치가 있는 것 같다.

귀에 아픈 소리는 자동적으로 차단이 되고 듣기 좋은 소리는 솔솔 듣는 칩이 있는 것 같다. 우리와는 좀 다른 칩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더 크게 자주 얘기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다.

양 : 우리 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 분들도 좀 변했을 것이다. 소통, 협치는 듣는데 부터 시작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그 분들이 듣는 자세로 돌아올 것이다.

박 : 정치인들이 조금만 변해도 한강에 빠지면 중간에라도 건져 줄 텐데 지켜봅시다.

다음 회에 계속...


대담 : 양규현 편집국장, 박기태 정치학박사
정리 :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