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美에 사드배치 변경 없다는 입장 전할 것"
한민구 "美에 사드배치 변경 없다는 입장 전할 것"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6.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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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사드 절차적 정당성 확보 필요성 전달"
北 핵·미사일 문제 "관련국들 공감대·공동의식 확산"
▲ 주한미군 사드 발사대 보고누락 파문의 중심에 있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제16차 아시아 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이날 아시아안보회의 회담장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 도착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사드와 관련해서는 이미 대통령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 것을 (미국 측에) 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밝힌 바와 같이 이번 반입 보고 누락 파문이 현재까지 진행돼온 사드 배치에 또 다른 변경을 가져오는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에 대한 국내의 절자척 정당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해온 바 있다.

이는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맥매스터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의 대화에서도 언급됐었고, 이에 미국 측도 이해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었다.

또 한 장관은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양자 회의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주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관련국들의 공감대와 공동의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좀 더 강화하는 데 일익을 하고자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장관은 사드 발사대 4기 국내 반입 보고 누락 파문의 진상 조사에 관한 질문에는 "제가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 장관은 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아시아안보회의 기간 미국, 일본 외에도 호주,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등의 국방장관과 잇따라 회담할 예정이다.

특히 3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한미,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잇따라 진행한다.

이 때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국내에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는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