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카지노 총격·방화…한인 1명 사망, 3명 부상(종합)
필리핀 마닐라 카지노 총격·방화…한인 1명 사망, 3명 부상(종합)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6.02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리핀 경찰 "총 36명 질식사… 대피 도중 54명 부상"
카지노칩 노린 강도 소행 추정… 범인 도주하다 자살
▲ 2일(현지시간) 새벽 총격·폭발이 발생한 필리핀 마닐라 카지노호텔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경찰이 범인 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국제공항 인근 복합 리조트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사건과 관련, 한국인 1명이 대피 중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 현황을 파악한 결과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숨진 한국인은 총격 사건이 일어난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대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숨졌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다른 한국인 3명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대피 과정에서 다쳤다.

한국대사관은 현장에 영사 2명을 급파해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필리핀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AP,AFP 통신은 전했다.

희생자들은 괴한이 카지노에 침입, 대형 TV 스크린을 향해 총을 쏘고 테이블에 불을 붙여 건물이 화염과 연기에 휩싸이자 대피하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부상자는 지금까지 5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일부는 범인이 저지는 불로 발생한 유독가스로 호흡 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물품 창고에서 1억1300만 페소, 우리 돈으로 약 25억5000만 원어치의 카지노 칩을 챙겨 달아났지만, 얼마 뒤 이 카지노의 호텔 방에서 침대에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범인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경찰은 사건의 사실관계를 볼 때 강도 행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주장을 부정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폐쇄회로를 통해 범인이 사람에게 총을 겨누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테러로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