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고 누락' 한민구,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行
'사드 보고 누락' 한민구,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行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6.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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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한미일·한미·한일 회담… 美 '사드 메시지' 주목
▲ 주한미군 사드 발사대 보고누락 파문의 중심에 있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제16차 아시아 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드 보고 누락 파문'에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군사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국가의 국방장관이 모여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비롯한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다자 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가 2일 싱가포르에서 막을 올린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아태 지역 국방장관의 정례적인 협의를 통해 안보를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2년부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 아래 해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다.

한민구 장관은 이번 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 공조 외에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 첫날인 이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한 장관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잇따라 만나 양자회담을 하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과 안보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한다.

군사 전문가들이 북한 문제에 있어 호주와의 군사협력이 우리 안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이날 회의를 통해 한·미·일 훈련에 호주가 포함된 4국 연합훈련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의 이틀째인 3일에는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 한미 장관 회담, 한일 장관 회담 등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국방장관 회담이 잇따라 예정돼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은 연쇄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고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추구해온 대북 압박과 제재 방안 등에 대한 공동평가와 조율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해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어 주목된다.

앞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는 대규모 환경영향평가로 연결될 수 있어 사드체계 연내 정상가동이 사실상 불투명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미국이 입장을 표명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문제와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 관련된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또한 아직 한중 양국의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중국은 본회의를 비롯한 다양한 계기를 통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어떤 외교·안보 구상을 내놓을지도 이번 회의의 주요 관심사다.

한국은 2004년부터 해마다 국방부 장관을 아시아안보회의에 파견하고 있다. 북한은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