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 정치·선거개입 중지"… '개혁 의지'
서훈 "국정원, 정치·선거개입 중지"… '개혁 의지'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6.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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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보 담당관 즉각 폐지·국정원 발전위원회 출범
"역사와 국민 두려워해라… 무관용의 원칙 적용할 것"

▲ 서훈 국정원장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국내 정보 담당관(IO) 제도의 즉각 폐지를 지시하는 등 강력한 국정원 개혁 의지를 보였다.

국정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 원장이 취임식에서 국정원의 부처, 기관, 단체, 언론 출입 담당관은 이날부터 모두 전면 폐지했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었던 국정원의 정치개입 단절과 개혁 실현을 위한 획기적이고 단호한 조치의 필요성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완전히 새로워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후 국민들로부터 평가 받겠다"고 강조했다.

IO는 정부 부처 등을 출입하면서 기관 내부 동향을 파악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업무를 담당한다.앞서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는 2013년 다른 국가기관, 정당, 언론사에 대한 국정원 직원의 파견 또는 상시출입을 금지키로 합의했다.

반면 국정원은 2014년 IO의 국회, 정당, 언론사의 상시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아울러 서 원장은 '국정원 발전위원회'를 출범해 국정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발전위에는 국정원 직원뿐 아니라 전직 직원, 외부 전문가까지 포함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될 것이고 규정과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응분의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무관용의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며 개혁 의지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 국정원에서 지연·학연은 사라지고 직원들은 철저하게 능력과 헌신만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면서 "모든 인사카드에서 출신지를 지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