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 78.8%…'역대 최고'
5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 78.8%…'역대 최고'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6.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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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에 투자·실소유 목적 수요 증대

▲ 전국 법원경매 월간 평균낙찰가율.(자료=지지옥션)
저금리 장기화 속에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동시에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전국 법원경매 월간 평균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주거와 토지 등 모든 용도의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8.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5월에 기록한 78.2%보다 0.6%포인트 높은 것으로, 경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월간 낙찰가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2011년 이후 지난 5년여 간 평균 낙찰가율은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을 기록해 왔으나, 2016년 하반기 이후 70%대 중반의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용도별로는 △주거 △업무·상업시설 △토지 등 모든 용도가 상승 중이며, 특히 주거시설의 경우 90.7%를 기록해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무·상업시설은 평균낙찰가율 71.6%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70% 이상 낙찰가율을 보였고, 토지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79.5%의 월간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 83.2%를 기록한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낙찰가율 급등의 원인을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달 15일 낙찰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60.3㎡ 경매의 경우 47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 5억8000만원의 121%인 7억57만원에 낙찰됐다.

또, 인천 서구 서인천월드메르디앙 85.0㎡ 아파트는 44명이 몰려 감정가 2억3000만원 대비 118%인 2억7089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30일 낙찰된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공덕2차 84.9㎡ 아파트에도 43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의 111.2%인 6억6053만원이 낙찰가로 정해졌다.

이 밖에도 서울로 7017 개통 및 서울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검토가 본격화하면서 만리재로 주변 아파트 매물이 귀해지면서 현 시세 수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비교적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서 단기적 악재가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 및 실소유 목적으로 적극 매입하려는 분위기가 경매시장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ldh12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