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3명 중 1명 "트라우마로 악몽 시달린다"
소방관 3명 중 1명 "트라우마로 악몽 시달린다"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06.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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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장면 목격' 트라우마 가장 많아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충격 가장↑
▲ (신아일보 자료사진)

소방관 3명 중 1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PTSS)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PTSS는 충격적인 사건(트라우마)을 경험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악몽, 환각, 불면 등의 정신적인 증상을 말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불안스트레스과 심민영·이정현 박사팀은 소방관 212명(평균 나이 41.4세)을 대상으로 업무 중 겪은 트라우마에 따른 PTSS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소방관들의 트라우마는 △끔찍한 장면 목격 등 간접적 트라우마(92%) △업무 중 부상이나 위협 등 직접적 트라우마(70.8%) △동료의 사망 등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56.6%) 순으로 많은 조사됐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 정도는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 사건이 10점 만점에 7.47점으로 가장 컸고, 그 뒤로 간접적 트라우마(6.08점), 직접적 트라우마(4.47점) 순이었다.

조사 대상 소방관의 34.4%(73명)는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PTSS 증상을 보였다. PTSS는 경험한 트라우마가 많을수록, 그 당시 충격의 정도가 클수록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민영 박사는 "트라우마 사건에 대한 경험 빈도와 충격도를 모두 고려했을 때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와 간접적 트라우마 사건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발현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소방관들의 경험한 사건이 주는 영향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트라우마 스트레스 저널'(Journal of Traumatic Stress)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